"北 올해 미사일 14회·48발 발사…단·중거리 전력강화 집중"

국정원 국회 현안보고…"5월 공중폭발 北위성발사체, 러시아 지원 엔진 쓴듯"
"오물풍선 10회·3천600개 살포…NLL 긴장조성, 확성기 타격 등도 병행 전망"

제너럴포스트 승인 2024.08.01 14:41 의견 0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29일 올해 들어 북한이 총 14회에 걸쳐 48발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우리나라를 향해 오물풍선 3천600개를 살포한 것으로 집계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현안보고에서 북한의 대남 미사일 발사 및 오물풍선 살포 현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고 국민의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국정원은 특히 올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의 발사 시험은 하지 않고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전략순항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등 단·중거리 전력 강화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미사일별 세부 발사 동향 및 전력 개발 현황과 관련해선 "극초음속 미사일은 3회 발사했고 고체 추진체를 활용해 위험도를 높이고 있다"며, "전략순항미사일은 5회 시험하고 지상과 수중 플랫폼을 번갈아 (사용)했으며, 전술 운용성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초대형 방사포는 3회 발사했으며, 특히 핵 지휘체계를 결합한 18발을 동시사격(한 것)을 감안해 볼 때 대남 핵 타격 능력이 현존하는 위협임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국정원은 지난 5월 공중에서 폭발한 정찰위성 '만리경-1-1호'와 관련해 "탑재된 우주발사체는 신형엔진의 사전개발 징후가 없었으며, 액체산소와 케로신(등유)을 처음 사용한 점 등으로 볼 때 러시아로부터 지원받은 엔진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현재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오물풍선을 살포하면서 퇴비·폐비닐, 종이, 쓰레기 등으로 내용물을 바꿔온 것을 두고 "우리 대응에 혼선을 주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물풍선 살포가 시작된 이래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총 다섯 차례 담화를 발표했다며 "이는 특정 이슈에 대해서 단기간에 가장 많은 입장을 표명한 이례적 사례"라고도 짚었다.

국정원은 그러면서 "북한은 오물풍선을 다중밀집 구역 혹은 주요 보안시설에 집중적으로 투하하거나 위험물질로 가장한 백색 가루를 동봉하는 등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며 "NLL(서해 북방한계선) 인근 긴장 조성, 확성기 타격 등 다른 도발 수단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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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인근에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의 내용물이 떨어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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