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10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4일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사퇴 촉구 결의안 및 감사원 감사 요구안이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주도로 통과된 것에 대해 "(야당의) 30번째 탄핵이라 생각하고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류 위원장은 법상 탄핵 대상이 되지 않으니까 그런 방식으로 겁박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야당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시작으로 한덕수 국무총리까지 29차례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으며, 탄핵 대상이 아닌 류 위원장에 대해 사실상 30번째 탄핵을 추진한다는 주장이다.
권 원내대표는 "류 위원장이 민주당 뜻에 따르지 않고 말을 안 듣는다고 압박, 겁박하고 국회가 가진 여러 제도로 공격하는 건 옳지 못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류 위원장 사퇴 촉구 결의안 및 감사 요구안은 국민의힘의 반대 속에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류 위원장은 가족과 지인들을 동원해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를 인용한 보도들을 심의해달라는 민원을 넣도록 사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류 위원장의 내부 구성원에 대한 위증 교사와 보복 인사를 이유로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지만, 국민의힘은 허위 뉴스를 심의해달라는 민원 내용이 본질이고 민원인이 누구인지는 본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