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광업대 연구진이 개발한 우주 채굴 로봇. 중국 CCTV 캡처
중국 연구진이 중국의 첫 우주 채굴 로봇을 개발했으며 달과 비슷한 환경에서 채굴 훈련을 받고 있다고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16일 보도했다.
중국광업대(CUMT) 류신화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중력이 거의 없는 우주 환경과 표면이 거칠고 분화구가 많은 소행성에 적합한 채굴 로봇을 개발했다.
이 대학 연구진은 시제품으로 특허를 출원했으며 관계 당국의 예비 검토 절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 채굴 로봇은 다리가 6개인 형태로 3개에는 바퀴를 달았고, 3개에는 발톱 같은 구조물을 부착한 것이 특징이다.
우주 채굴 로봇이 외계 천체에서 지질 탐사나 광물 채집을 수행하려면 근본적으로 시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지구에서는 로봇이 자체 무게만으로 드릴을 충분히 작동할 수 있지만, 중력이 지구의 6분의 1 수준인 달이나 중력이 매우 작은 소행성에서 지표면을 뚫는 작업은 어려운 일이다.
연구진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곤충의 발톱 구조에서 영감을 얻어 특수 발톱 모양의 발을 장착했다.
류 교수는 로봇에 바퀴와 발톱을 엇갈려 장착함에 따라 극미중력 환경에서 접지력과 고정력을 높이고, 험한 지형을 이동하는 능력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또 "달 지표와 비슷한 환경에서 실험한 결과 이 로봇은 이동하고 고정하고 샘플을 수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 로봇이 극한의 온도 변동과 진공 조건, 우주 방사선 등 천체 환경에 잘 견딜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 훈련장도 만들었다.
앞서 중국은 2019년 1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달 뒷면에 탐사선(창어 4호)을 착륙시켰고, 지난해 6월에는 창어 6호가 세계 최초로 달 뒷면의 토양을 채취하는 데 성공하고 지구로 복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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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뒷면에 착륙한 중국 탐사선 '창어 6호'.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