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논밭 사라지고 철길도 뚝…北수해 전후 사진 비교
통일부 "북 인명피해 상당할 수도"…1천명 안팎 우려도
제너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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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1 15:46 | 최종 수정 2024.08.09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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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게 빛나던 압록강 물결과 초록빛 논은 흔적도 찾을 수 없고 주변은 흙탕물 천지로 변했다. 북쪽으로 뻗어 있던 철길은 황톳빛 강물 앞에서 뚝 끊겨 '김정은 열차'의 발을 묶었다.
통일부는 1일 수해를 입기 전인 올해 5월 8일 북한 압록강 위화도 일대를 촬영한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이를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이 지난달 29일과 31일 공개한 해당 지역 수해 사진과 비교해보면, 신의주와 의주 일대를 강타한 폭우의 침수 피해 규모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위화도 북부는 압록강이 범람하면서 건물이 들어선 일부 구역을 제외한 주변 지역이 모두 침수됐다. 올해 5월 녹색이 선명한 경작지는 자취를 감췄다.
철로를 삼킨 거대한 물길 앞에 하염없이 멈춰 선 열차를 담은 수해 사진도 발행됐는데, 침수 전 위성 사진에선 경작지 사이로 시원하게 뻗은 철로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속 열차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태우고 수해 현장에 도착한 전용열차로 보인다.
범람으로 열차 주변의 낮은 건물 수십 채도 침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위화도 중심부 마을을 촬영한 위성 사진에는 주택 수백 채가 경작지에 둘러싸여 있지만 수해 사진에는 논밭은 보이지 않고 주택의 지붕 일부만 나타날 뿐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우리측 위성 이미지 분석 결과 현재 (평안북도 신의주시) 위화도 전체, 의주군, 자강도 만포시까지 침수가 식별됐다"면서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을 위한 분석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당한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소집한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고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북한 매체가 침수로 5천여명이 고립됐으며 4천200명이 구조됐다고 보도한 점에 비춰 1천명 안팎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사진=통일부,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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