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파키스탄 한고르급 잠수함 진수식. 파키스탄 해군 유튜브 캡처
중국이 건조하고 파키스탄이 운용하는 두 번째 공격형 잠수함이 진수됐다.
17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파키스탄 해군은 지난 13일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에서 한고르급(Hangor-class) 잠수함 진수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오바이스 아메드 빌그라미 파키스탄 해군 중장은 진수식에서 "최신 무기와 센서를 장착한 한고르급 잠수함들은 지역 내 힘의 균형과 해양 질서를 유지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측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을 인정하면서 프로젝트 진척 상황에 만족감을 표했고, 한고르급 잠수함 프로젝트가 파키스탄과 중국의 오랜 기간 검증된 우정에 새로운 차원을 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한고르급 잠수함은 파키스탄이 원래 운용하던 아고스타급 잠수함을 대체하는 신형 무기 체계로, 배수량 2천800t의 디젤 전기 잠수함이다.
파키스탄군은 지난 2015년 중국과 한고르급 8척을 계약하면서 4척은 중국에서, 4척은 중국 기술 이전 프로그램에 따라 파키스탄에서 각각 건조하기로 했다.
양국이 8척을 모두 완성하기로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첫 잠수함은 독일의 디젤 엔진 통제에도 불구하고 작년 4월 중국에서 진수됐다.
중국 군사 전문가 장쥔서는 "한고르급 잠수함은 강력한 수중 전투 능력을 갖추고 있어 파키스탄 해군에서 중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공기 불요 추진체계(외부 산소 공급 없이 추진 동력을 만드는 체계)를 갖춘 잠수함은 강력하고 지속적인 스텔스 능력과 기동성, 내구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과 파키스탄의) 깊은 군사적 협력의 상징인 이 프로젝트는 전략적 신뢰를 강화하고 해양 안보와 지역 평화·안정을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나비드 아슈라프 파키스탄 해군 참모총장은 "프로젝트는 일정대로 진행 중"이라며 "이 잠수함들이 곧 파키스탄 해군 함대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핵심 국가이자, '인도 견제'라는 공통 분모를 지니고 있는 중국 동맹국이다.
중국은 파키스탄과의 양자 관계를 '전천후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라는 최상위 수준으로 규정하고 있다.
두 나라는 정기적으로 합동 군사 훈련을 해왔고, 중국이 파키스탄에 5세대 J-35 스텔스 전투기 40대를 판매하는 등 첨단 무기 분야 협력 역시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자국 우주정거장에 첫 외국인 승무원으로 파키스탄인을 받아들인다는 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