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다우닝가 10번지 찾은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오른쪽)과 스타머 영국 총리.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덴마크령 그린란드 편입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영국을 찾은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영국과 그린란드 안보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P, DPA 통신에 따르면 프레데릭센 총리는 4일(현지시간) 영국 총리 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에서 키어 스타머 총리와 만찬 회동 후 기자들에게 "영국은 우리의 가장 가깝고 중요한 동맹국 중 하나"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극 지역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그린란드를 포함한 북극 지역의 안보 환경을 보장할 필요성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어 "북극 지역뿐 아니라 방위와 억지력, 최근 몇 년간 우리를 둘러싼 다양한 안보 현안에 대해 더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총리실은 이후 배포한 자료에서 그린란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북극 지역의 안보에 대해 총리는 덴마크가 맡은 중요한 역할에 경의를 표했고 덴마크가 적대적 행위로부터 북극을 방어하기 위한 새 군사 패키지를 발표한 것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덴마크는 지난달 말 신규 함정 배치, 장거리 감시 드론 등 북극 방위를 강화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 총리실은 또한 두 정상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영국 주도로 북유럽 및 발트해 국가들이 참여 중인 유럽합동원정군(JEF) 등의 틀에서 이 일대 위협에 협력해 대응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그린란드 현안에 대한 동맹국 지지를 확보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자 최근 독일·프랑스를 방문한 데 이어 영국을 찾았다. 지난 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비공식 정상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2일 언론 인터뷰에서 그린란드가 미국 안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재차 밝히는 등 미국은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거부 의사에도 편입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