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불에 탄 컨테이너선 솔롱호.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영국 잉글랜드 북동부 북해에서 유조선과 화물선 충돌로 발생한 화재가 이틀째 계속되는 가운데 1명이 중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11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충돌과 관련해 59세 남성을 중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사고 화물선 선주인 독일 해운사 에른스트 루스는 BBC와 일간 텔레그래프에 체포된 남성이 화물선 선장이라고 공개했다.
전날 이스트 요크셔 앞 바다에서 미국 유조선 스테나 이매큘럿호와 포르투갈 선적 컨테이너 화물선 솔롱호가 충돌한 가운데 솔롱호에서 불길이 이틀째 잡히지 않았다.
애초 유조선 승조원 23명과 화물선 승조원 14명이 전원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솔롱호 선주인 에른스트 루스는 전날 밤 승조원 14명 중 1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마이크 케인 영국 교통부 항공해양안전 부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실종자가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돼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유조선은 사고 당시 미군을 위한 제트 A-1 항공유를 운송 중이었다.
주요 외신은 전날 해양 데이터를 인용해 솔롱호가 맹독성 물질인 사이안화 나트륨을 적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지만 에른스트 루스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지금으로선 부정행위를 암시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