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폐허 된 레바논 남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휴전 중인데도 군사작전을 멈추지 않는 가운데 미국이 중재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11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를 공습해 헤즈볼라의 공중전대 지휘관 하산 아바스 에젤딘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또 레바논 남부 프룬 지역의 헤즈볼라 시설에서 활동하는 것이 확인된 테러리스트들을 표적으로 폭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미국과 프랑스의 중재로 작년 11월부터 레바논 남부에서 양측 모두 병력을 물리는 것을 조건으로 휴전에 돌입한 상태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여전히 레바논 남부를 산발적으로 공습하고 있으며, 지난달 철군 시한이 지나서도 이스라엘 접경지의 전략적 거점 5곳에 전초기지를 계속 유지하겠다며 버티고 있어 레바논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대리 모건 오르테이거스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레바논, 이스라엘 양측과 함께 여러 미해결 사안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이날 레바논 남부 도시 나쿠라에서 미국, 프랑스, 이스라엘, 레바논 등 4개국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회의가 열렸다고 밝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이스라엘군의 전초기지 여부, 유엔이 설정한 이스라엘-레바논 경계선 '블루라인'과 관련한 분쟁, 이스라엘이 구금 중인 레바논 국적자 문제 등 사안을 논의할 실무 그룹을 구성하기로 뜻이 모였다.

또한 이스라엘은 지난 1월 취임한 조제프 아운 대통령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레바논인 수감자 5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아운 대통령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서방 진영에 가까운 인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