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 12월 19일(현지시간) 시리아 남부의 무너진 군사기지에서 한 남성이 이 지역에 진입한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흰 천을 흔들며 다가가는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내 신구 세력의 유혈 충돌 사태를 틈타 시리아를 공습했다.
11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전투기를 동원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남쪽으로 110㎞ 정도 떨어진 이스라엘 국경 부근 도시 다라의 시리아군 제89전차여단을 폭격했다.
미사일과 전자전 시스템 시설이 있는 다마스쿠스 근처 이즈라의 시리아군 기지도 공습당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 밤사이 시리아 남부에서 공중 정보 분석에 사용되는 레이더 등 탐지 자산을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또 시리아 정부군의 각종 무기와 군사장비가 보관된 지휘소 등도 목표물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런 자산이 시리아 남부에 있는 것은 이스라엘에 위협"이라며 "미래의 위협을 제거하고자 공습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군사행동과 관련해 "인내심과 지혜를 발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시리아가 역내 혹은 세계의 어느 나라에도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며 "이스라엘이 확장주의적 의도로 시리아 영토로 진군한다면 전 세계가 시리아와 이스라엘을 비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군이 국경을 넘어 공격할 수 있다는 이스라엘의 우려와 관련해 "망상에 빠진 이는 아무 말이나 할 것"이라며 "위험에 처했다는 상상 때문에 선제공격을 감행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작년 12월 8일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하는 반군 세력이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고 내전 종식을 선언한 직후 국경 넘어 시리아 영토로 지상 병력을 진군시켜 주둔 중이다.
시리아는 지난 6일 서부 라타키아 일대에서 아사드 전 대통령 충성파가 일으킨 소요 사태로 며칠간 혼란을 겪었다. HTS 세력이 주축인 시리아 과도정부는 전날 아사드 지지세력 진압을 위한 군사작전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