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코프 미 중동 특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관여하는 스티브 위트코프 미 백악관 중동특사가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위트코프 특사의 방문 시점을 이번 주 내로 예상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그가 오는 13일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위트코프 특사가 러시아를 방문하게 되면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 등에 대한 고위급 회담 직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를 비롯해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마이클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측 대표는 1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크라이나 측과 회담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위트코프 특사의 러시아 방문이 성사되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문제에 대한 러시아 측과 후속 논의 등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달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마크 포겔을 데리고 왔다.
러시아는 위트코프 특사의 러시아 방문 관련 보도 내용을 부인하진 않았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위트코프 특사 방러 관련 질문에 "미국과 양자 접촉은 현재 상당히 집중적"이라며 "그 수준과 형식은 실무 차원에서 매우 빠르게 합의되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때가 되면 알리겠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사우디 회담에 대해서는 "평화적 해결법에 도달할 길을 찾는 미국은 어떻게든 우리에게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6개월간의 부분 휴전에 동의할 것이라는 서방 보도에 대해서는 "서방에서는 잘못된 정보와 소문을 많이 제공한다"며 "아직 협상이 되지 않았으므로 현재 합의 계획의 세부 내용을 추측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한 콘퍼런스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중단하고 스타링크 통신 시스템을 차단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장밋빛 안경을 서둘러 쓰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서방 무기 공급이 중단되더라도 이미 많은 무기와 자금이 전달돼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수개월간은 싸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